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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염초봉으로...
5월의 둘째 주말
산을 고른다. 그리고 오른다
하늘은 맑고 가끔 엷은 구름이
푸르름을 더 해주는 무척이나 좋은 날
<염초봉 직벽에 올라서 본 노적봉>
신년 1월 초하룻날 겨울의 찬바람 등에 지고 오른 염초봉
계절이 하도 급히 지나가니 봄의 염초봉은 어떨까...?
<염초봉의 암릉>
염초 직벽 암릉에 이르러서야 나의 가슴은 요동친다.
언제나 처럼 진한 감동이 소용돌이치듯
굽이쳐 흘러 뻗은 암릉의 곡선
그리고 바위길의 장쾌함과 떨림이
발길을 끌어당기는지 모르겠다.
어디선가 날아오는 헬기의 굉음이 산을 흔든다.
바로 내가 위치한 직벽바위 바로 위의 염초봉 책바위 방향이다.
갑짜기 가슴이 쫄아들고
마음이 움치러든다.
<염초봉 직벽바윗길을 오르는 구조대원>
경미한 낙반사고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지만
워낙 험한 릿지바윗길이니...
쫄아든 가슴을 펼치고
다시 암릉길을 올라서고
책바위밑 바위옆에서
못다한 5월의 산정에의 휴식을 취하며
간단히 점심을 챙긴다.
직벽바위의 벼랑에도
봄에의 생명력은 야생화도 뿌리를 뻗고 꽃을피운다.
<직벽바위에 핀 산병꽃>
고도가 높은 바위벽 직벽에 핀
꽃의 색감이 한결 진하고 청초하다.
싱그럽기 그지없는데
귀한 함박꽃나무엔 봉오리가 탐스럽게 맺히고
5월의 산객을 맞이한다.
<함박꽃 봉오리>
신록의 5월은
온 산야를 푸르르게 색칠하며
오늘도 산길따라 바위오르며
샛길따라 들꽃들과 대화하며
봄과의 아름다움을 장식한다.
<직벽위에서... 뒤로 의상능선이 주마등처럼 뻗어있다>
암릉길 옆 풀섶에
우유빛 고운 둥글레꽃이 깜찍스레 피어있어
나의 발길을 멈추게하고
<둥글레꽃>
한쪽에는 각시붓꽃이
산 바람에 얼굴 씻고
이쁜 미소짓는다.
<각시붓꽃>
사방에서 불어오는 솔마람에
5월의 푸르름을 만끽하며
신록의 골짜기로 발길을 내려선다.
<염초3봉 바위에서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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