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주말. 봄 요정이 노니는 가평 현등사 사찰이 자리한 운악산으로 나는 이른 아침 차비를 하고 청량리 버스환승터미널로 서둘러 향한다 십사오년만에 다시 찾아가는 운악산의 희미한 기억과 추억들이 온통 머리속에서 가물가물 필름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한다 미륵바위의 우뚝한 모습은 변함없이 반갑다. 때가 봄인만큼 봄요정이 나를 불잡는 것일까? 지나온 산봉우리가 미륵바위뒤에서 손을 흔드는 듯 다정하다. 힘들게 놀라 온 과정이 주마등처럼 맴돌기도하고, 땀방울이 흘린만큼 보람도 비례하여 더욱 값지다. 매끈한 돌바닥에 새겨진 글자와 디자인이 시원스러워 미륵바위를 더 돋보이는 것인듯 주변을 아우르는 풍광 또한 시원한 모습이다. 사면 오름길 숲에 자그마한 제비꽃이 가련스레 반갑운 표정을 지우며 미소를 띄우니 반가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