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첫날 염초봉길을 걸으며...
어둠을 뚫고 새로운 희망으로
붉은 옷 해맑은 얼굴 미소 띄우며
두둥실 춤사위로 가슴을 풀고
멧부리 넘어로 내게로...
<백운계곡서 올려 본 백운대(좌)와 만경대(우) >
한바탕 부여잡고 함께 춤을 추어보자꾸나
새벽별이 쏟아져 내 머리위에 앉고
솔바람 싱긋 내 가슴으로 휘저으며
훨~훨
<염초직벽위의 노송과 뒤로 노적봉>
한번 오르면
언젠가 다시 내려갈 길이건만
<직벽위서 올려본 염초봉 암벽>
멧바위 천년 만년
묵묵히 변함없건데
내 어딜타고 갈까나
<염초3봉 멧바위길의 암봉과 뒤로 백운대봉우리>
염초3봉 멧바위 암릉길에
모질게 부서졌다 몰아치는
1월초 칼바람
매섭게 나의 얼굴을 후비고 지나가니
손마디 무디게 시려운 찬바람 이기며
암벽길 내려서 돌무리에 발을 디딘다
<염초3봉을 넘어 바윗길에서... 뒤로 노적봉 봉우리>
성곽 바위샛길에
벌써 해가 떨어질듯
발걸음이 무뎌져오니
아직 산길은 저기에 있는데...
염초골 벼랑길 내려
고드름 얼어붙은 빙벽진 여우골로 접어들어
배낭 밀어넣고 작은 몸둥아리 비비고들어
어둠속 여우굴안으로 파고드니
내 고독한 산행의 피안처처럼 편안키도하네.
<염초능선 말바위 암봉넘어의 저녁불빛>
여우굴을 빠져나와 깊은 골을 타고 오르려니
음산한 밤바람에 온몸이 바싹 움치러들고
백운대 서벽길 위에
어둠이 덮인 뒤돌아 본 산릉넘어로
밤의 불빛들이 정초의 밤하늘을 갈가먹으며
찬란히 춤을 춘다
<보현봉 넘어의 불빛 서울>
<만경대 능선과 정초의 서울밤>
백운대정상 깃대 사이로
밤의 삭풍이 매섭게 가슴을 할키고
어서 내려가라하네
내 등을 때밀면서...
2008. 1.1.
염초봉능선 ~ 여우굴 ~ 백운대을 넘어
<sanj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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