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 피는 개울가
개천절인 10월 3일
좀 흐린 날씨에 좀 선선키도 하구요.
오늘은 10월의 첫 산행이라
어느 산을 향할까...?
<진분홍을 띤 고마리꽃>
9월 마지막날인 30일에 암봉을 타고 산행하느라
팔다리가 아직 덜 풀려 뻑적이건만...
궁리끝에 이번엔 계곡 골짜기를 끼고
인적이 드물고 발길이 별로없는 코스를 택하기로하고
북한산 삼천리골 하,중,상류를 따라 지능선을 타고
숲길을 헤쳐 산길을 올라갑니다.
<고마리 - 2>
너무나 조용하고
인기척하나 들리지않는 곳
그래서 야생화는 더욱 신비롭게 내 앞에 다가오나봅니다.
당일 계곡하류의 개울가에서
산고들빼기가 눈에 띄어 다가서는데
그 뒤로 고마리꽃이 물가를 끼고
넘 탐스럽게 피어있어 시간도 잊은채
앵글에 담아봅니다.
<고마리 - 3>
개울가에 투영된 나무 그림자가 바람에 따라 나부끼고
맑은 개울물이 비추이는 꽃잎이 더욱 정겨워서 좋았답니다.
<고마리는 기면서 자라는 덩굴식물이며 줄긴넨 밑으로 향한 거친 가시들이 나 있답니다.
꽃은 하얀색과 진한 분홍색을 띤답니다.
여름날과 가을에 개울가와 하천에 많이 자라구요.
줄기와 잎은 햇볕에 말려 약으로도 쓰인다나요.
칼에 베인 상처부위에 잎을 찧어 바르면 피가 멈춘다고하네요.>
<고마리 - 4>
개천절날의 산행길
고마리꽃의 님 마중에 고마움을 표하고
계곡길을 따라 산길을 오릅니다.
고마리에 관한 좋은 시 한편을 첨부합니다.
♧ 고마리 사랑 - 이정자
네 이름 몰랐을 땐 너를 몰랐었다
네 이름 알고 나니 초가을 바람에
개울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것이 너였는데
꿈꾸듯 꿈꾸듯 꽃잎 열어 보이는 것이 너였는데
작고 여린 네 꽃잎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물이 난다
아득하고 푸른 하늘빛 때문에 눈물이 난다
너를 몰랐을 땐 그리움도 몰랐었다
네 이름 알고 나니 네가 보이고
네가 보이니
그것이 그리움의 빛깔임을 깨닫는다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소리
햇살과 바람이 노닐다 가기도 하고
나비와 벌과 고추잠자리
날아와 앉았다 가기도 하는
네 꽃잎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쓸쓸한 이름 하나 피어나서 눈물이 난다
고마리 피어나는 작은 개울가에 살고 싶다던
그 이름 하나 떠올라 눈물이 난다
울님들 고마리꽃 꽤 괜찮지 않으세요...?
10월 더욱 보람있고 힘차게 보내세요 !
<sanjook>
'산행 앨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쟁이덩굴/붉은인동 열매 (0) | 2007.12.14 |
---|---|
흰눈의 북한산 백운대 (0) | 2007.12.09 |
털중나리꽃,도토리열매 (0) | 2007.08.14 |
시원한 물보라 (0) | 2007.07.31 |
남개연꽃 (0) | 2007.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