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님들
지난 주말 잘 보내셨나요?
토요엔 흐리고 비 뿌려 좋은 기분 망가뜨리고..?
일요엔 제법 맑은 날씨에 괜찮은 날씨속에
산릉길 타고 용암봉 암봉에 올라 짇어져가는 신록의 능선 마루금을 조망하는데
무섭게 돌개바람이 가슴을 휘젓고 온 몸을 날릴 듯 몰아쳐
서둘러 정상을 내려와 하산을 했답니다.
<노랑꽃창포>
토요오후엔 모처의 문학축제가 우천으로
노천광장에서 실내 공연장으로 옮겨진 행사장
많은 시인들의 잔잔한 시낭송에
비오는 날 오후 마음을 추수려 보기도하기요.
친필사인의 시집도 두권 받아오구요.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며 우산을 펼치고
창포꽃 피는 연못가로 향해 발길 나서봅니다.
꽃대 올린 노랑꽃창포가 넘 이름답게 봄비에 하늘거리며
나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 얼굴씻어 내린 꽃봉오리>
봄비에 마알간 얼굴 흠뻑 적시고
님을 향해 고개 올리고 기다리는 노랑꽃창포 봉오리
카메라백을 열고 꽃창포 몇송이 따 왔어요.
혼자는 넘 외로워
우린 둘이 기로 하였답니다...라고
창포가 속삭입니다
<꽃창포 잎술에 봄비가...>
지아비 기다리다 지친 여인과 같이
노오란 꽃창포잎에 아련함이 묻어나는 오후의 빗길
카메라 샷터가 소리를 냅니다.
p.s - 당일 시낭송의 최금녀 시인의 시집에서
시 한편 뽑아 봅니다.
싸리꽃 (최금녀)
달빛처럼 처연하다
빈 들
밭자락에 저만큼
흰 꽃무리
몇 겁 년 나고 죽어
한 줌 흙으로 누운 쓸쓸한 혼(魂)들
살뜰이
소박히
해마다 초파일
극락 왕생의 목탁 소리에
恨으로 피어나는
소슬한 추모의 정
<꽃창포에 스미는 연인...? >
울님들
노랑꽃창포 한송이 꽃병에 꽂아두면 어떨가요?
즐겁고 좋은 한주 내내 이어가시구요
<sanjook>
'산행 앨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 한송이 막 따왔어요 (0) | 2007.05.30 |
---|---|
수련 연꽃피는데... (0) | 2007.05.16 |
모과꽃피면 ... (0) | 2007.05.10 |
[스크랩] 푸듯한 꽃 한송이 (0) | 2007.05.08 |
[스크랩] 산매발톱꽃이 발톱을 세웠어요 (0) | 2007.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