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앨범

운악산 봄맞이 산행

산죽 산바람 2022. 5. 30. 11:15

4월 마지막 주말.

봄 요정이 노니는 가평 현등사 사찰이 자리한 운악산으로

나는 이른 아침 차비를 하고 청량리 버스환승터미널로 서둘러 향한다

십사오년만에 다시 찾아가는 운악산의 희미한 기억과 추억들이 온통 머리속에서

가물가물 필름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한다 

미륵바위와 진달래

미륵바위의 우뚝한 모습은 변함없이 반갑다.

때가 봄인만큼 봄요정이 나를 불잡는 것일까?

 

미륵바위와 암능선

지나온 산봉우리가 미륵바위뒤에서 손을 흔드는 듯 다정하다.

힘들게 놀라 온 과정이 주마등처럼 맴돌기도하고, 땀방울이 흘린만큼 보람도 비례하여 더욱 값지다.

미륵바위 표지석

매끈한 돌바닥에 새겨진 글자와 디자인이 시원스러워 미륵바위를 더 돋보이는 것인듯

주변을 아우르는 풍광 또한 시원한 모습이다.

보라색 제비꽃

사면 오름길 숲에 자그마한 제비꽃이 가련스레 반갑운 표정을 지우며 미소를 띄우니

반가운 마움에 가까이 다가서서 쓰다듬고 싶은 마음 가득하여 살며시 담아본다

각시붓꽃

연파란 빛갈의 각시붓꽃이 바위벽가에 자리를 잡고 4월을 보내며 5월로 넘어가면, 곧

머리를 늘어뜨리고 작별을 할것이다.

세월이 지나가는 계절은 누구에게도 말릴 수가 없지않은가

당단풍

바위위에 뿌리를 내린 당단풍나무에는 새쌋이 돋아나서 단풍꽃이 피어날려고 용을 쓰는 것 같아서

지는 꽃과 갖 피는 나무가 서로 세대교체를 하는 시기인가 보다

폐 사다리

만경대로 향하는 급경사 암벽에 걸쳐 있는 폐쇄된 (구)사다리가 있어 눈에 들어온다.

추억을 말해주는 앨범사진처럼 반갑기고하고, 추억의 시간과 이미지들이 떠 오른다.

조심스레 발을 딛고 두근두근 올라가면  세월의 흔적이 눈을 가리며 말해준다

암벼금의 진달래

과히 일품중의 일풍로다

암벽금 사이로 뿌리를 박고 풍파를 이겨내며 이어온 세월을 말해주듯  진한 분홍 빛갈의 진딜래 꽃잎에

연민의 정감이 가는것은 왠 일일까.

한참을 여기서 쉬어가며 주변의 멋진 풍광에 넋을 놓고 시간을 즐기며 숨을 고르며 편히 쉰다

아쉬운 반가움의 눈물을 감추고 떠나는 자신의 뒷모습을 그려보며,

가파른 만경대 바윗길로 향해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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