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꽃이 사르는 대보름 ♤ ♡
산죽 (이태영)
사랑을 쓴다
소망을 써 나간다
행복을 기원하며
곱게 접어 달집에 달아맨다
소망이 하늘 끝에서 미소 지우며
예쁜 손을 흔들며 답한다
꼭 이루어진다고 ~ ~
달집에 불이 당긴다
불꽃은 보름을 태우고
훨훨 하늘을 가르고 정월을 삼킨다
검은 연기 띠를 메고
팽팽 오르며 꼬리를 문다
꼬리에 꼬리를 물다
연기 꼬리 끊어질라
타 몰라 높이 오르면
저 하늘 세상밖 공간이라
그래서 나는 몰라
뜨거운 불길 다하면 너는 어디로
검은 재가 소망의 끝자락을 잡고
눈물을 적시기라도하면
내 가슴에 그리움도 젖을까
오늘은 암만 생각해도
잘 모르겠는걸
정월 보름은 알고 있겠지
옅은 운무가 뒤 덮은 정월대보름 밤
아직도 나는 몰라라
그 님이 남 올래 오는지
아직도 나는 몰라
타오르는 붉은 열기는 얼굴을 데우고
검은 연기 달을 가리우며 숨어드는데
가슴에는 뜨거운 정월이 말없이 안긴다
너와 나의 사랑이 다 할 때 까지
정월이라 대보름
해저무는 한옥마을에
서울타워 불빛 아련히 하늘 높이 솟고
감동이 타오르는 달집 불꽃에
좋은 소망 태워 하늘 끝까지 날려
님에게 보냈단다
넘치는 행복과 기쁜 소식이 되어
너에게로 전해질꺼야
친구야 ~
이제 시작이잖아
너와 나의 축복스런 한 해가
고맙고 고맙구나
sanj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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