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단풍 노란 그리움
청자빛 하늘에 옅은 구름 덮혀
마음도 청자빛을 뛰우며
북한산성 들머리로 산행길을 들어선다
꽉찬 주차장
그리고
무리지어 오르는 단풍길에
즐거운 표정의 산객들이
오늘의 가을 산길을 수놓는다
넓적바위 솔잎위에는
떨어진 낙엽 가지런히 앉아서
지나는 산객들의 눈을 살피며
다정스레 반긴다
행여나
친구들 소식이라도 갖고 오려나
기다리는 표정이 담겨있다
가을은 기다리는 계절
소식 한장이 기다려지는 마음
계곡 옆을 지나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사랑방 이야기 나누는지
노란 산국이 갈바람에 하늘댄다
가는 걸음 멈추고 가가이 다가가
반가운 산국과의 밀어를 나눈다
밤새 산이슬로 얼굴 씻고
뭐가 그리 좋아 모여들 있느냐
넌지시 물어본다
지나는 산객들의 울긋불긋 옷차림이
단풍 구경보다 더 고와서 구경하고 즐긴다며
시샘의 눈짓을 한다
한참을 올라 계곡 다리를 건너서자
풀섶에 황금빛 강아지풀들이
머리를 치켜들고 병정놀이를 한다
누가 먼저 멀리 멀리 보며
우릴 찾아주는지 내기라도 히는 듯
귀여운 꼬마병정 강아지풀이 정겹다
지난 9월의 산행길에 숲속에서 본
홀로 한그루 서 있던 고염나무
혹시 열매가 지지는 않았을까
조심스레 찾아가 보니
나뭇잎에 사이에 숨어있다
노란 애기 산감이 나뭇가지에
엄지 손톱만하게 졸망스레 달려있다
하나를 따서 씹어본다
달짝스레 텁텁하다
아 가을맛이 이런가보다
산속은 마치 온통 동그라미와 네모로 덧칠하고
빨강 노랑 주황 연초록의 단풍 오케스트라가
나에게로 노래하며 춤사위하며 다가온다
이 가을을 뜨겁도록 흠뻑
함게 춤추며 달구자고한다
그래 못할것도 없지
한바탕 뜨겁게 놀아보자구나
얼씨구 쿵다닥 쿵닥 ~ ~
뜨거운 열기를 가슴에 안은
풋풋한 살내음 같은 단풍숲 턴널은
너의 목소리처럼 따사롭구나
친구야
바로 앞에 노적봉 거대한 암봉이 보이잖아
가을 내내 오르고 또 와도
넌지시 싱긋 웃어대며
손을 내미는 노적봉
가파른 둘레길 사면을 치고올라
릿지암벽을 오른다
가는 떨림
큰 감동이 가슴 가득 넘친다
가을연가 사랑이 흘러가고
절정의 진한 단풍빛이
나에게 무엇을 말 하는지
친구야
나는 오늘 알았단다
너를 사랑한다는것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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