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는 과천종합청사옆으로 하여 들머리로하고
주말의 산길 관악산 6봉코스를 오른다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
아무래도 하늘이 이상스레 신경이쓰인다
일기예보를 언제 믿고 산행을 하엿던가
마치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듯
우리나라 일기예보도 오락가락아닌가...
<3단으로 떨어지는 문원폭포>
믿을건 우리들밖에...하며 위안을 갖고
너와 나의 산길에 행복을 채우고 오르자~~
산우와의 굳센 믿음과 의지가 우리를 불태우고 있지않은가...하며
<작살나무꽃>
6봉코스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리 호랑호랑치는 않은데
하늘빛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빗방울이 내리기시작한다
<폭포의 급류는 더욱 불어나고....>
몇 안되는 등산객의 발길이 빨라지고
우린 우선 문원폭포로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여 계곡에 다달으니
폭포수 덜어지는 물소리가 우람차게 귓전을 때린다
<돌발 괴릴라성 폭우에 안전을 기하고....>
갑자기 불어나는 계곡의 급류는 잠시 우릴 멈추게하고
물길을 피해 물살이 닿지않는 바위 숲길에서
억수같은 비를 피해보지만
장대비는 그침없이 퍼붓는다
1시간여 퍼부어댄 빗님덕에
계곡의 신선과 선녀가되어
폭포수의 물소리에 시름을 벗어던지고
마음속 잔주름,앵금도 계류에 벗어던진다
<산릉에 덮인 안개>
능선에 올라서니 다시 짙은 안개가 밀려온다
마음의 갈등을 내 던지고나니
비는 조금씩 떨어지며
산문을 열어줄려고한다
제발 산문을 열어주세요 !
소란피우지않고
아니간듯 올라갈께요...ㅎㅎ
<빗방울맺힌 까치수영이 청초하다>
까치수영 하얀꽃이 비에 흠뻑 얼굴 적시고
빗속의 우리처지와 같다고 함께 즐기며가라고 손을 잡는다
그래 너의 고운 얼굴 찍어주고가마~~
짙은 운무속의 암릉길이 미끄러워
가파른 바윗길은 우회하여 돌고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하며
<암릉길의 산새바위>
바위섶에 배낭을 풀고
따끈한 보온병을 꺼내 핫티 한잔으로 몸을 데운다
그리고 행동식으로 점심을 삼킨다
<철탑능선길 상단부의 암릉>
경사면이 가파라진 상단부 능선길에 이르니
마치 무릉도원에 온것처럼
산경의 운치가 예사롭질않다
자연이 빚어낸 산수화며
하늘과 바람이 그려낸 운무의 춤사위며...
<암릉에서 내려본 운무가 춤사위하는 연주암 산사와 산릉 >
줄기차게 퍼붓던 빗줄기는 점차 가늘어지고
하늘에는 짙은 운무가 골짜기를 타고 서서히
능선으로 올라오며 멋드러지게 춤사위를 한다
<암봉을 넘으면서...>
힘들게 땀흘리며 빗속의 바람을 뚫고 올라온 암릉길에
자그만 환희가 가슴을 파고든다
그래 오르길 잘했지아느냐
산우도 덩실 나도 더덩실
폭우가 지나간 산릉엔
우리만의 행복의 천국이니까...
<촛대바위>
산릉길 최상단부의 촛대바위도 비에 흠뻑젓어
우리와 진배없는 모습이다
으와~ 산정이다 !
산문이 활짝 열린 산정에는
운무가 바람결에 몸을 비비고 스쳐가며
함게 춤을 추자고 팔을 잡아당긴다...
<연주암 산사의 고즈녁한 토담>
한바탕 폭우후의 산사에는 정적이 감돌고
그 많은 등산객도 오늘은 소수만의 발길이
경내를 쉬어간다
그중에 참배온 불자들을 보노라면
그 정성이 참으로 대단하고 지극하다
<연주암 석탑>
우리야 잠시후면 자리를 비우고 하산할 몸
비가 언제 다시 퍼부을지 모를일이라
탑사와 법당을 여유럽게 둘러보며
폭우덕에 갖는 여유러움이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산사의 오후 늦은녘에 천수관음전 법당주위를 걸으려니
처마밑 풍경이 댕그렁 댕그렁 바람에 소리내며
가슴에 여운을 남긴다
<풍경소리 들리고....
<관음전 법당>
법당뒤 사면 넓은 곳에는
비에 깨끗이 목욕을 한 장독대가
유난히 눈부시게 들어온다
<산사의 장독대>
산사를 뒤로하고
비탈진 사찰 계단길로 내려서는 담길에는
세상사 시끄러워 못살겟다고
루드베키아꽃이 이곳 산사 담길구석에 자리를 잡고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산사의 화원같이
너무나 곱게 피어나서
담길의 돌과 잘 어울려 나의 눈을 의심케한다
<사찰 높은 담길아래의 루드베키아꽃>
아마 저 루드베키아꽃들은
산사에 어둠이 깃들면
오늘밤도 산부엉이 울어대는 밤을
환하게 비춰주겠지
숲속에는
아직 안개꽃이 머물러있고
바람결에 나무가지가 빗방울을 흔들며 내머리위로 떨군다
놀아줄 친구가 없어 내게 심술을 부리는구나
계곡가에는 청경의 계류가 꽐꽐 소리내며
바위를 휘감아 곤두박질하며 쏟아 내리며
단박이라도 내게 달려들듯 거친 굉음을 내며 흘러간다
<떨어지는 계류에 몸을 적시고 가부좌로 앉은 소년>
질벅거리며 빗물에 젖어 축축한 등산화를 벗고
맑은 계류에 발을 담구어
퉁퉁 불은 발을 씻어낸다
그리고
산행 내내 내마음에 피어나던 안개꽃도
계류를 따라 말없이 흘러내려간다
<빗속의 산행에 함께 따라준 산우야~ 고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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