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엔 무엇을 남기고가는지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칼 바람이 몰아치고 눈 꽃이 뒤엉켜 내리고
한 겨울 산 길에 발자국 뚝뚝 눈판을 밟는다
하얀 저 눈 위에 드러누워
너의 잔영을 떠 올리리며 바람을 불러본다
찬 바람 엉켜붙은 솔가지에 얼어붙는 결빙사이로
기다렸다는 듯이 구름을 뚫고 나타나는 당신
그렇게 차디 찬 결빙을 좋아하나요
너무나 냉한 사랑은 뜨거운 핏줄을 뚫고
얼어붙은 내 몸둥아리를 녹여간다
옷이 거치장스런 세상에 스스로 裸身이 되어
알몸으로 하얀 눈위에 드러눕는 당신
눈꽃이 눈부셔서 뽀얀 裸身은
어느새 방금 눈보라속으로 날아가고
아름다운 자욱만 눈밭에 새겨져있다
뚝 뚝 떨어지는 날이 서린 그대의 눈물이
시퍼렇게 멍이 들은 눈판 자욱에
겨울을 뜨겁게도 달구고 떠나갔다
당신은 진정 나의 뜨거운 겨울여인입니다
겨울 여인 (나안에 그대) / 山 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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