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말하는 겨울
찬 바람에 가로등 불빛이
깜박거리며 졸고있어요.
강변 바람도 제법 차겁게 불구요
선유교 영롱한 불빛따라
패달을 밟고 성산대교로
바람을 맞서 한바퀴 돌며
겨울의 시큰한 맛을 보며
12월의 끝을 가릅니다.
얼굴이 얼~얼
손과 발이 꽁~공 시리니
12월은 역시 그냥 만만치 않나봅니다
친구야
오늘은
따끈한 오뎅국물이 더 먹고싶은데
뭘로 대신 할까
한 해를 보낼려니
숨겨둔 이야기라도
몽땅 다 꺼내어 이야기라도 나누면
훨씬 더 좋을거야
그래
훌 ~ 훌 털고 가야겠지
힘들었던 일
가슴 아팠던 일
물클했던 쓰라림 일랑 털어버리고
가슴 깊이 즐겁던 일
사랑으로 아롱졌던 기쁜 추억
행복한 그리움의 여운일랑
마음속 앨범에다 곱게 꼽아두면 잘 어울릴거야
친구야
2010년을 뒤돌아본다
한 겨울 눈보라 숲 산속에서의
얼얼한 손을 녹이며 따끈한 컵라면이
그렇게도 맛있었는지.
콧물을 훌쩍거리면서도 말이야
봄날 새로 피어나는 들꽃들의 속삭임에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이곳 저기
깊은 숲속과 산릉 길 넘어가며
바위틈 길 피어나넌 꽃들의 향기에
온 시름 다 놓고 좋아했던 기억
땀에 젖어 뜨거운 햇볕에
헉헉 거리며 바윗길 타고넘던 산행 길에
바위 그늘에서 시원한 얼음 생수 한잔에
목을 추기며 땀을 싯어내린 달콤한 생명수
그리고
언제 찾아온지 모르게 물들어버린 오색 단풍숲
낙옆과 가랑잎 덮인 사면 계곡길에
나뭇가지에 달린 작은 열매들의 밀어
모두가 숨가쁘게 지나왔나봐
이제 숨 크게 들이키고
다시 한 번 크게 웃어보자
너희와 가깝게 지낸 올 한 세월 한 계절
침 고마웠다고 ~ 말이야
아름다운 꿈은 바로 우리곁에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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