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인수봉으로 가는 길
4월의 바람이 불어댄다
아직은 조금 차겁게 느껴지는 산바람이건만
상긋한 풀 내음같은 풋풋한 하늘이 좋다
산마루 올라가는 오름 길에
반짝 눈에 들어오는 빨간 분홍빛 하나
진달래가 꽃망울을 막 펼치며 생명의 꽃을 피어낸다
메마른 나뭇잎 숲속에는
계절이 봄의 싹을 티우고
4월의 첫 시작을 알린다
뭔가 또 새로은 소식이 들릴것 같은 기대감에
발걸음에 힘이 실리고 주위의 나뭇길이
다정인양 조금식 가깝게 다가오며 유심히 살펴간다
이따금씩 보이는 샛노란 꽃 가지가 새로워
다가가니 생강나무가 햇살을 먹고 눈부시다
봄의 햇빛에 서로 따사로움에 몸을 녹이며
가느런 나무가지에 매달린 샛노란 빛을 뽐을 내며
4월의 색감을 풀어놓는 생강나무꽃
백운대가는 능선길은
4월이 알게모르게 피어나며
찾아오는 산객의 눈을 끌어대고
산 아가씨가 봄의 노래 불러준다
아 ~
4월의 산바람이어라
하루재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숨가쁨을 늦추며 불어오는 산바람이
가슴과 이마의 땀을 씻겨가며
산 내음 가득 안겨준다
멀리 모습을 나타내는 산그리매
인수봉의 거대한 암봉이
두근대는 기다림의 가슴을 옥죄어 오며
크게 시야에 들어서고는 맥막을 드들긴다
바윗길 친구들의 따뜻한 봄 사랑이
새큼한 봄 자켓을 입고 어울리는 산울림으로
나를 오라 부른다
가슴에는 바윗돌하나 굴러오며
눈에는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솔바람이 무척이나 봄의 향기를 안겨주어
나는 둥글게 자리잡고 우뚝솟은 전망바위에
배암을 내리고 바위 사랑에 빠져든다
4월의 첫 주말 토요일
봄의 콧 노래를 부르며
암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댄
4월의 산을 좋아하나요
그리고
바위벽 타는 친구들을 ~
난 그대가 좋아 인수봉 사잇길에
그저 한없는 봄의 소리를 들으며
생명의 나무숲길을 오른다
그리고
바윗길을 오르며 양팔을 당기어서는
떨리는 발길에 힘을 불어주며
4월의 사랑을 심는다
패인 바위길 사이에는
두텁게 얼어붙은 얼음이
4월의 산바람에 시린 몸을 녹이며
봄의 품으로 녹아가는 응달진 돌길
높아져가는 산길에 바람이 차갑게 얼굴을 후비고
모자를 벗길듯 매차게 불고가는 소나무 바윗길에
너와 나의 가슴에 봄의 새싹이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