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봉 오르는 암릉 능선
그대 오는 발자국 소리
새 봄을 알려주는
산속의 여운이 노을속으로 저문다
3월의 노을속으로
내 사랑이 솔바람에 실려
낙조에 안긴다
멀리서 들려오는
사랑의 휘파람소리에
옥구슬 구르듯 그대 오시려나
청미래 열매
한 겨울 용캐도 견뎌낸 청미래 아가씨
아직도 붉게 탄 가슴 숨기며
새 봄응 맞아 누굴 기다리나
건너편 가시덤불 숲속에는
애태우는 님 기다리다
검게 타버린 빈 가슴만 남은
숯 덩어리 청미래 숫총각
이렇게 산속은
청미래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다
친구야
3월이야
아침 잠을 개우는 3월
그리고
그저 듣기만해도 설레는 봄
조용히 귀 기울여
봄의 소리를 들어봐
무어라 속삭이잖아
너를 사랑해 ~ ~ 라고
올라가야 할 가파른 3봉과 뒤로 6봉
안개비가 촉촉한 6봉 산길을 오르며
3월의 너의 고운 얼굴에
나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넣는다
4봉 가는길의 빼어난 암봉
봄은 산 넘어 솔바람을 타고
기다리던 소식 안고 올까나
아니면
강물을 넘어 그리움 싣고
건너 오려나
3월이 오는 소리
봄이 다가 오는 소리
그대 오는 발자국 소리에
숨을 죽이고 귀 귀울이며
봄의 아름다운 바람결에
가슴을 열고 두 팔을 펼친다
그리고
너를 깊이 안는다
3월은
너의 고운 얼굴에
나의 아름다운 사랑을 품는
우리들의 계절이어라
山 竹
물 안개가 겨울 잠을 깨우고
물새들을 불러 모으며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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