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람에 이는 꽃님들
갈바람이 가슴으로 파고드는데
어찌하여
내 님은 안 오시나요
꽃바람을 목 말라하는 산 머슴아는
오늘도 산바람속에
꽃바람을 기다린다
털별꽃아재비
털별꽃아재비야
너의 이쁜 얼굴
그리고
함박 미소 띤 고운 표정
참으로 곱구나
개사상자꽃
개사상자네 집은
큰 아기 시집간다고 ...
동네방네 잔치벌인다
올 가을
풍성한 가을걷이에
잔치마당도 즐거운
들꽃 동네에 행복이 넘쳐난다
개사상자와 분수 물보라
하얀 면사포쓰고
듬등하고 멋진 낭군따라
큰아기는
정든 집을 뒤에 두고
못내 가을 바람따라
눈물지우며 엄니곁을 떠나 간다
미국쑥부쟁이 ~ 억새숲
얼마를 달려갔을까
억새숲 우거진 길
쑥부쟁이도 생긋하며
찬 바람에도 살랑인다
기늘고 긴 목아지는
바람결에도 잘도 춤을 추며
억새와도 참으로 다정하다
미국가막사리
바람이는 숲길가에
쬐그마한 가막사리도
그냥 지나치면 너무해요 ...라고
날 부른다
뒤돌아가서
안아주고 보듬고
듬뿍 정을 실어주고
다시 패달을 밟는다
물방동사니
물방동사니와 분수 물보라
털별꽃아재비
미국가막사리
개사상자
물방동사니 ~ 야
쑥부쟁이
억새숲들아
사랑한다 ~
친구야
그날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불어대는지
꽃 바람에
날려갈거 같았단다
꽃바람이 산바람 보다
엄청 무서운 줄
이 바보는 이제 알았지뭐야
山 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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