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앨범

산 향기 가을 바람

산죽 산바람 2008. 10. 21. 14:58

 

  

소리없는 가을

 

 

가을속에 여름햇살이 뜨겁다

뜨거웠던 여름사랑이 못내 가을을 질투해서일까...?

 

 <염초봉 남벽과  건너의 노적봉>

 

산바람도 숨어버린 바윗길 산릉을 타고

뿌ㅡ연 구름 스모그가 숲속의 시야를 가로막고

산새들 빠른 날개짓하며 솔가지너머 휘이 날아간다

  

 

숲속 계곡 갈가뭄에도

개울물에 잎을 떨구고 떠가는 낙엽이

가을이 깊어감을 묵시해준다

 

 

 <누리장나무 열매>

 

 그렇게도 화사하던 누리장꽃들도

진홍빛 꽃잎에

검붉은 열매를 달구며

산릉길의 산객에게 넌지시 미소짓는다

  

 

산구비 돌고돌아

염초봉 암릉길 2봉에는

붉은 빛 가을이 채곡채곡 띠를 이루며 퍼져나가고

 

저 멀리의 백운대 산정에는

저녁빛 노을에 감싸고 도니

가을 햇살이 참 빨리도 지나가는구나

 

 

 

 

<백운대 서북면 전경>

 

서북쪽에서의 백운대~염초능선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 산녘을 태운다

 

 

바위숲 한켠에는

백당나무에 빨간 열매가 가을을 삭히고

겨울에의 준비를 서둘고있고

 

 

 

뜨겁게 달구던 바위에 달라붙은

한여름 푸른담장이도

화려한 가을 빨강으로 바꿔입고

님의 속을 애태우며 바람에 잎을 떨어댄다

 

 <염초봉 직벽위에 올라서...>

 

 

노랗게 물들어가는 안부능선길의 단풍잎이

지나는 산객의 마음을 잡으며 길손이 되어주니... 고맙구나

 

 

 

 

 바윗돌 사이의 억새풀숲에도 

어느새

가을노을이 서녘으로 기울고

게타는 낙조가 둥지 찾아가는 산새소리를 안고

눈에 어린다

 

 

 

 

어디선가

산사의 저녁 예불 타종소리

골짜기를 타고 소리없이  귓가에 퍼진다

 

 

<염초봉 직벽 솔가지너머로 기우는 노을>

 

그리고 어둠은

조용히 속삭인다

 

달빛을 동무하며 조심해서 하산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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