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향기를 따라...
6월이 싱그럽게 익는 초순의 주말
숲속의 여로를 찾아
산행의 들머리로 송추계곡으로 향한다.
개울가에는 개망초가 하얀고깔을 쓰고
바람결에 흣날린다.
물가의 개울물소리를 먹고사는 너희가
부럽기만하다
숲 한켠에는 범의귀가 하얀 귀 쫑긋 세우고
마치 달려들 듯 반긴다.
바위벽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
재롱스런 노랑꽃잎 피운 돌나물
그들도 오늘 산으로 갈려는지 옹기종기 모여있다.
<돌나물 꽃>
어느새 숲이 우거진 산길가의 계곡에는
푸르디 푸른 나무잎새들이 하늘빛을 받고
온몸을 흔들며 춤울 추어댄다.
< 폭포수 시원스레 떨어지는 2폭포>
갈증 해갈을 풀어주는 송추폭포 계곡 물속에
초여름의 산바람이 물살을 가르고
<시원한 폭포수 물살>
좀 더 올라서면 2폭포의 물살이 시원하게 가슴을 훔치고
그뒤로 산딸나무 흰꽃이 벼랑에 숨어서 피어난다.
아마도 너흰 사람의 눈길을 피해
꽁꽁 숨어 다니나보구나.
<생강나무열매>
산단풍나무 푸른 잎새에 스미는 숲의 속삭임이
맑은 숨소리내며 가까이 다가온다.
그대여
나의 숨소리가 들리나요...?
산객에게 물어온다.
그래 너의 곱디고운 숨결이 내 귓가에서
공명을 일으키며 맴돌듯 내 영혼에게 속삭인단다.
<숲의 왕자처럼 하늘을 막아선 단풍나무>
6울의 깊은 골짜기를 타고
옅은 운무가 서서히 내려온다.
숲의 나무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듯
운무는 차츰 색갈을 진하게 변하며
손을 잡아당기듯 날개짓하며 춤을 추며 다가온다.
<고사리 숲>
골은 더 깊어가고
낙엽더미 덮인 풀숲은 고사리과 관중들이
산악훈련을 연상케하듯 연병장에 도열한 군인처럼 가득하다.
한참을 더 올라
산릉 지선을 끼고 우뚝 솟은 암봉으로 향한다.
<확보가 우선... 운무속의 바위꾼>
짙은 안개는 암봉타는 바위꾼들의 가슴을 동여메고
어서오라 손짓하며
묘한 자태를 뽐낸다.
<조심스레 바라보는 후미팀들>
깊어가는 농무속에
오늘의 산길은 신비의 숲속과 산릉에서
천상의 화원처럼 부드럽고
녹색의 장원같이
안개와 함께 한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숲은 숨 쉬고있다>
숲속의 요정이
안개를 타고 오랜 기다림속에 춤을 추며 다가온다.
그렇게 오랜동안 님이 오실줄 알고 기다렸다고...
깊은 숲속의 요정은 운무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시야에서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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