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핀 함박꽃
5월하순이 오면
자꾸 발길이 그곳으로 가고 싶어진다.
밤새 그 골짜기 숲속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려보며 꽤나 지척거렸나보다.
그리고
아침을 맞는다.
혹시 꽃잎 지지않았을까...?
또는 산새가 짖긋게 쪼아버리진 않았을까...?
3시간여의 오르막 끝에 염초봉 산릉길에 접어들었다.
<염초봉길의 쉼터 전망바위>
암릉사이로 노적봉 봉우리가 시원스런곳에 자리를 풀고
배낭속 점심을 끄른다.
꿀맛같은 오찬에
시원한 냉커피 한잔은 감로수보다 진하다.
<골짜기 숲의 푸르름>
과연
깊이 숨겨진 골짜기 숲속의 함박꽃(산목련)은 온전할까...?
밀림속 녹색의 장원처럼
이끼핀 바위틈새로 관목이 붙어있고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않는
깊이 숨겨진 보물같은 골짜기는 산문을 열어주며 반긴다.
유심히 산목련 나무 잎새를 찾아보니
가지끝에
막 꽃봉오리를 티우는 함박아가씨가 보이고
좀 높은 가지엔 하얀 꽃잎 열고
도도한 함박꽃이 봉오리 열고 이쁘게 피어있다.
<함박꽃 봉오리>
< 함박꽃(산목련)이 함박 피어나고있다 >
2개체의 함박나무가 자라고 있는 골짜기의 비밀은
이렇게 밤새 나를 지척이게 한것이다.
이번 주말 이후엔 꽤 많은 봉오리가 함박 웃으며
골짜기를 소복히 물들것 같다.
산목련 아가씨와의 멋진 만남을 뒤로하고
골짜기를 벗어나 또 다른 산릉길을 오른다.
아직 갈 길이 멀기만한데
바위벽의 정향나무꽃 향기가 산바람 타고
땀에 젖은 가슴을 적시고
지친 산길의 피로를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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