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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와 노을의 흐느낌

산죽 산바람 2012. 10. 22. 21:44

     

     

     

     

            


     

    ♬ 억새의 흐느낌 ♬ ( 짧은 가을 연정 )
     
     
     
     
     
    짧았던 무더위 찾아 해메이다 밝은 햇살에 내 몸둥아리 벌거벗겨지고 비바람도 나를 얼마나 매정히 때렸던가
     

    
    저 푸른 초원 벌판에 누워
    찬 바람에 누더지옷 걸치고 비비다가
    이제 은빛 금빛 색깔로 곱게 치장하고
    사랑의 보금자리를 틀었네
    

     

    옆동네 노란 산국도 가을의 열정을 뽐내며 옹골맞게 나를 반기며 손짓한다 억새숲에 가려서 아무도 보는 이 없어 온밤 내내 설케 울었다고

     

     

     

     

     

     

    우린 온 힘 다해

    산고를 치루며 이겨냈지

    그리고

    태어난

    우리의 피몽어린 이 붉은 자식들

     

    이제 난 붉은 피몽을 벗고 그대를 위해 빈몸으로 환히 벗어버렸나이다 피몽든 내 몸의 상흔을 당신은 아는가 ?

     

    우리 누나,어머니 이 가을 미처 다 가기전에 벌써 한얀 머리 뒤집어쓰고 어느새 세월의 뒤안길을 헤메이나 그리고 찬 서리 바람에 몸을 바짝 움추리더이다.

     

     

     


     

     

    계절도 서럽게 비껴가는 이 시기에 붉게타는 노을빛이 넘어가며 그나마 내 마음 알아주어 반기며 저 곱고 낮은 떨림의 소리가 억새의 귓전에 남기고 속삭인다 가을을 맘껏 불태우라고 그리고 그이를 사랑하라고~

     

    山 竹

     

     

    서울 억새축제(하늘공원)장 억새 벌판을 스케치를 하면서 짧은 억새의 흐느낌을 담아보았어요 억새가 넌지시 말하더군요 맘껏 사랑하세요 이 가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