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과 바람 이야기
바람의 사랑
가을 사랑 가득 싣고
낙엽은 여행길 나선다
너 어디가니 ?
외롭질않니 ?
지나가는 바람이 묻는다
아니
난 말이야 지난 여름 엄청 뜨겁게 사랑했거든
아직도 내 가슴이 타오른단 말이야 ~~ 휴우
괜스리 물었나보다
하며 바람은 멋적은 듯 재빠르게 소나무 숲으로 날아간다
소나무 우거진 숲에는
왠지 모르게 새들의 연주가 한창이다
바람은 새들의 노래에 바람소리로 합주를 하며
너희들은 더 이쁜 소리로 노래해봐 ~
하며 뽐내는 바람
그러자 새들이 조잘대며
우린 말이야 너의 바람소리완 차원이 틀려
넌 심심하면 우리 나무가지를 흔들어대고
깊은 밤 잠을 잘려면 심술 바람으로 우릴 깨우질않나
넌 참 못된 아이야
이젠 너와는 친구 안할래 ~
바람은 자신도 모르게 깊은 시름속에
마음을 다그치며 소나무에게게 묻는다
나 이제 너랑 친하게 지내고싶어
뭐든지 말하면 너희들 땀 흘릴 때
산들자람 불어주고
추워서 힘 들면 훈풍으로 따뜻히 해줄게
그럼 되겠지 ~~
진짜 나의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어
난 정말 널 좋아하거든
그래 고마워
나 저기 바위벽에 가서 좀 쉬어야하거든
그럼 이따가 다시 봐
또 놀러올게
산속의 머슴아 바람이 바삐 닿은 곳
골짜기 건너편 고개 넘어 날아간 바위벽에
이제 찬 서리 텅 빈 하늘을 머리하고
바위들은 가을녘 남겨둔 쬐그만 단풍 잎을 껴안고
겨울 여행길 채비에 바삐 움직인다
내가 도와주면 안돼~~
언제나 너에게 못된 짓만해서 미안해서그래
바람이 거둘어대는 소리에
넌 항상 우리랑 함께 잘 지냈잖아
뙤약볕에 온 몸이 뜨거울 때
안개바람으로 우릴 목욕시켜주고
예쁘게 씻겨도주었잖아
그리고 폭우에 젖은 몸둥아리엔
돌개바람으로 우릴 감싸주며 폭우를 막어주었잖아
넘 고마워서 이제나 저제나 너 오길 기다렸거든
아 그랬구나
난 그저 여기저기 그저 바람을 일으키며 다니느라
잘 몰랐었는데 ~~
내가 정말 좋아 ?
철이 지나고 짙어가는 초겨울속에
계절의 순환이 좋아
오늘도 바람은 겨울을 앞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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