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하늘과 함께 (秋 空) ♣
山 竹 이 태영
호된 비 바람 맞고
하늘이 얼얼하다 이제 정신들었나
계곡 바윗돌은 급류에 얼굴 씻고
앙금이 끼얹은 풀가 풀섶은 흔적도없다
지난 세월 겹겹이 쌓아둔
땀방울 추억은 바닥도 없이 훵하니
뭐 하나 남겨둔거 없이 쓸려갔네
배초향 꽃
바람개비같은 힘든 시간에도
산속은 가을색 돌단풍에 물들고
합수곡 바위길 옆 회나무엔 붉은 씨알이
깍지를 뚫고 가을 소풍을 나와서
옆 나뭇가지에 마구 아양을 떤다
멀리 씨알을 날려 보내기 놀이이라도 했는지
여기 저기에 빈 깍지 껍질이 바위위에 딩굴고
물소리 산새소리에 가을이 익어간다.
언제나 그 곳이 좋아
오늘도 빈 너럭바위위에
자리를 잡고 먼 산 가을을 캔다
그리고
또 가을 하늘을 담는다
회목나무 열매
아직 가을 볕이 꽤 따가운
숲길 나무길엔 나이 들어가는
가을 냄새가 모락모락 풍겨오다
산새 소리에 그만 걸음을 멈춘다 .
응봉능선 매바위 숲에는
가을을 태우는 풀 냄새가
노을을 따라 실타래를 풀며
하늘로 춤사위하며 날아 간다
사랑하는 친구야 ~
가을이 언제 이렇게 왔니 ?
난 가을을 캐느라 ㅇ왜 이리 바쁜지
왜 냐면 가을이 날 사랑하고 좋아하거든
난 가을 산과 계곡을 무지 사랑하니까
그리고 너도 말이야 ~~
강변의 밝은 달이
너의 모습을 곱게 비춰주는데
한가위 긴 연휴에 아름다운 추억의 이야기로
많은 밤 즐겁게 잘 지냈니 ~ ?
회목나무 빨간 열매가 참 귀엽지 ~
가을 산이 내게 준 선물이라
가슴에 안고 온거야
그래서 더 좋아지는구나
깊어가는 가을이 그저 좋다
친구야
안녕 ~
흐르는 곡
♣ Meet You in Heaven - Armi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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