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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노적봉 노을에 띄우는 편지.

산죽 산바람 2010. 9. 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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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 山 竹 친구야 네가 사는 곳이 여기서 내려 보인다 거긴 강 바람이 불어대니? 산 위에 나무가지 위에 암벽 봉우리 위에도 파랗게 이는 가을 산바람이 참 좋구나 나뭇잎 만큼이나 팔랑이며 너에게로 향한 나의 마음이 노을빛 되어 붉게 물들이는 날 자꾸만 가까워지는 네 목소리가 골짜기를 타고 올라오는 것만 같구나 비껴가는 석양 노을이 너무나 맑은 네 마음처럼 구름을 불러 춤을 추며 나에게로 비추는 것만 같아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네 이름을 불러 본다 친구야 ~ 이 가을을 사랑해 그리고 너도 ~~
    9월이 가는 주말 토요일 북한산 노적봉 남벽 바윗길에 몸을 싣고 타고 오릅니다 가을 햇살이 여간 따겁질않고 헉헉 대며 숨도 차오른다 이제 조금만 더 오르면 노적봉 서봉 정상이다. 바람아 시~힝 갑짜기 휘~ 지나며 땀 방울을 씻어가지만 목이 탑니다

    저 높은 가을 하늘을 보며 손을 흔들어 저녁 노을을 바라본다 석양속으로 날아가고파서 산바람에 실려서 싱그러운 가울로 날아간다 오늘은 내 가슴에 가을 노을을 담은 편지 한장이 남아있다 ~ ~ sanj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