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 뜨거운 햇살이
산길마다 눈부시고
숲속에는 계곡의 물소리
바람타고 소리없이 들려온다
이 능선 타면 의상능선 굽이 넘쳐나고
저 골짜기를 오르면 삼천리골 깊고 깊어
반대편 능선 5월 연녹색 능선길 응봉이라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계곡가에는
누군가의 정성으로 세워논 돌탑들의 계곡은
봄의 여신에게 공양을 드리고있다
백당나무 꽃
어느새
백당나무에는 하얀 접시모양 꽃잎 티우고
뒤질새라
좁쌀처럼 작은 꽃방울 한 가득 푤쳐진
덜꿩나무꽃이 숲속을 마구 수 놓으며
잔뜩 뽐내고있다
덜꿩나무 곷
이제 또 누가 반길까 ~ ?
얼마전의 하얀 제비꽃은 짧게도 꽃지고
파란 잎 넓게 펼치고 앉아있다
잠시 넓고 긴 벼랑 계곡의
맑은 물소리 졸 ~ 졸
귀를 울리며 잡아 끈다
그 곳에 자리잡고 앉아 땀을 씼겨내니
번득 머리위에 스치는 소리
돌단풍이 번쩍이며 소리를 지른다
산단풍나무 꽃
산님
제 때에 또 오셨으니 이제 탐스런
작은 열매라도 보고 가셔야지오
아 그렇지
아직 지질않고 붙어있구나
가파른 바윗길 바짝 붙어 살핀다
보인다
그래 너로구나
돌단풍 햇살에 씨방을 키우고
적시에 너를 보니 참으로 고맙다
어디 보자
한 송이 방긋 웃음 짓고
또 한 송이 가까이 다가온다
누구 생각이 나서
꽃송이 향기를 가슴에 담는다
귀한 너의 모습
언제 이 계절에 다시 보랴
그래서
온 몸으로 또 꽃송이 담는다
5월 하순의 뜨거운 햇살에
땀이 온몸에 흠뻑 홍건하건만
배낭속은 갑짜기 뜨거운 사랑 가득
숲속 야생화 가득한 보석상자가
내 마음에 살며시 담긴다
고마워
너의 꿈 가득한
숲의 선물 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