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쑥부쟁이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 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 詩. 이해인 -
붉은 단풍 노란 그리움 / 山 竹
뜨거운 열기를 가슴에 안은
풋풋한 살내음 같은 단풍숲 턴널은
너의 목소리처럼 따사롭구나
가을 내내 보고 또 보고
오르고 또 와도
넌지시 싱긋 웃어대며
손을 내미는 노적봉
가파른 둘레길 사면을 치고올라
릿지암벽을 오른다
가는 떨림
큰 감동이 가슴 가득 넘친다
약수암벽과 노적봉
하루해가 넘어가려하니
가을은 가질 말아라
못다한 나의 가을연가를
언제 끝내려는지
하루해가 너무 짧다
가슴에는 단풍 핏빛만 물등어가고
노을이는 약수 암벽길따라
노적봉은 멀리서 또 손짓한다
가을 사랑이 흘러가고
무언의 진한 단풍빛이
나에게 무엇을 말 하는지
친구야
나는 오늘 알았단다
너를 사랑한다는것을 . .
山 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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