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대통령님 편히 가십시요
시청광장 노제에서
노란 물결이 가득하다
사람도
하늘도
땅도 노랗다
덕수궁앞 시민 분향소 추모객
못한 미련 너무 많아
이렇게 무릎끓고
꽃한송이 바칩니다
너무 허전하여
무어라 말이 나오질안습니다
구름같이 몰려드는 추모객들의
눈망울에 어느새 눈물 고이고
뙤약볕 따갑건만
모두가 하나되어 묵언속에 가슴만 애입니다
그리고
노제의 제단향로에서
향불 연기가 광장에 넘쳐납니다
영정차가 들어옵니다
만장기가 하늘을 찌르며
하늘도 슬피우는 서울광장에
그 님이 모습을 서서히 나타냅니다
어찌 이리 목이탑니까
왜 이리 가슴이 아려오나요
답답한 가슴 저며오는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몸 하나 가늘 수없는 인파속에
가는 님 배웅코저
손이라도 내 밀어봅니다
손이 닿질 않지만
그레도 목을 길게 내밀고
틈새로 영정한번 더 볼려고
구슬땀을 흘립니다
추모객과 만장
갖은 사연 담은
만징기가 펄럭이기 시작합니다
양켠에 늘어선 애도의 눈물
그리고 함성이 들려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
마지막 인사드리려
그대에게 가까이 더 가까이에
부둥켜 다가섭니다
부디 안녕히 가십시요
추모 인파
설음에 감싸여
눈물을 참고 참았건만
만장기 깃발속에
눈물 고요간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켜주질 못해 죄송합니다
바보 대통령 님이시여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편히 가십시요
이렇게 모두가 읊조립니다
당신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다고...
영결식후 서울광장애서의
노제 행사의 눈물을 담아보았습니다
노란 물결의 종이모자에
이렇게 쓰여있더군요
"내 마음속 대통령 노무현"
山 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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