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꽃피는 도봉산연가
매화말발도리가 하얀 얼굴 내밀며
간밤에 내린 빗물에 고운 얼굴 씻고
산객을 반긴다
<매화말발도리>
참 곱기도한 하얀빛 이쁜 얼굴의
매화발발도리꽃
그리고
숲길 가 사면에 몰래
숨어 피어나는 각시붓꽃의 보라빛 색감
<각시붓꽃>
보라색 각시붓꽃도 숲길 사면에서
가랑잎을 뚫고 봄노래를 부른다.
숲속 멀리에
노오란 빛 채색을 띄고
고고한 모양 너의 모습 또한 보기좋구나
과연
산속의 황매화로다
<황매화>
봄 능선길 여기저기에
산철쭉이 연분홍색을 띠고
싱그러운 봄의 교향곡을 연주하며
활짝 미소짓는다
<산철쭉 꽃봉오리>
뭔가 그리워
연분홍 연정을 품고 부끄러워하는가
풀잎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산철쭉 꽃봉오리의 바램은 뭘까...
<도봉산의 상징 선인봉~만장봉~자운봉>
언제 보아도 사나이 가슴 흘기는
암봉 세 봉우리
도봉산의 랜드마크 너희는
오늘도 암벽꾼 불러모아
봄의 잔치를 벌리는구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봉산은 내품에 안기는것을...
암릉길 모서리 한켠에
홀로 핀 제비꽃이
고운 색감 분장하고 솔바람 불러들인다
오늘도 암벽꾼들이
각각의 루트로 암벽에 달라붙어
봄을 사냥하며
봄바람을 날랜다
3개의 암봉이 우람찬 기상으로
봄꽃을 동반하고 다가오면서
봄 바람에
작은 목소리로 나를 부릅니다
<포대 Y협곡위에서 본 자운봉과 진달래>
신선대정상에는 봄의 산객들도
늦은 오후 옅은 날씨에
텅텅 비워져 떠나버렸네
멀리 주봉 ~ 칼바위능선에는
가끔씩 한두방울 빗방울이 나뭇잎을 적신다
<주봉 암벽에 노송한그루 - 뒤로 우이암 능선>
주봉앞 벼랑에도
진달래가 마지막 혼불을 태우고
이 봄을 떠나려하는지
허접스런 모습이다
야 ~ 호
봄아 4월아~~
저무는 하늘에는 어느새 어둠이 깔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