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따라 그리움찾아서...
간밤에 쌓인 그리움이
하얀 눈 눈부시게 가슴이 와 닿으면
배낭을 걸머지고 눈 내린 산길을 오르며
두 눈을 꼭 감고 그대를 불러본다
<족두리봉 정상의 적설과 향로봉~비봉능선>
어쩌다
눈길에 찬 바람이라도 불어대면
숨 가쁜 입술에 아픈 추억 덜썩이며
그대 얼굴 그려본다
솔가지 사이로 날아가는 산 까치의
목메어 울어대는 떨림은
잔잔이 다가오는
눈 바람을 싣고
그대 소식 들려주려나
가슴 조여드네
족두리봉 설봉에는
차거운 눈바람이 얼굴을 파고들고
설벽 아래는
하얀 그리움이
차겁게 쌓여있다
<족두리봉 설경>
암릉길 눈 덮인
바위벽사이로
별이 쏟아지고
별은 다시
하얀 눈송이되어
온 몸으로 그리움이 쏟아진다
<푸르게 흰 설벽>
<향로봉 암릉 설벽과 멀리의 족두리봉>
<비봉 남능선의 쥐치바위와 뒤로 족두리봉 노을>
1월 첫눈이 내린
향로봉을 넘어가는 암릉길에는
그리움의 그림자가
발길에 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