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따라 바위벽따라...
창문을 열고 먼하늘을 바라본다
밤새 눈이 내렸는지 비가 내렸는지...?
눈이라도 뿌렸으면 좋으련만...
하는 마음으로
배낭을 챙기고
산길을 나선다
산문을 들어서서
계곡길을 올라가는
숲속길가에 사위질방 홀씨가
겨울찬바람에 모질게도
파르르 가지를 떨고있다
한참을 타고
오르고 또 올라선 능선길에는
가냘픈여인네 허리처럼
눈발이 덮혀있다
능선길 저 너머 보이는
삼각산 3기둥이 뿔처럼 뾰족히
얼굴을 내밀고
손짓힌다
어찌
우릴마다하고 그길로 가셨나고...?
투정을 부린다.
눈길이 매끄럽게 빙판지고
온 몸이 땀이 솟고
가슴의 맥박도 따라서 쿵쿵거린다
바위벽에 몰아치는 매찬 바람이 얼굴을 할키고
손등이 뻣뻣해지고...
극도로 긴장을 하며
안전 길을 살피며
조심스레
눈길을 살펴나간다
안전~~ 또 안전
한시라도 조심을 떨굴 수가 없는 빙판진 바윗길
눈덮인 바위벽길을 내려서서 돌아가니
다시 커다란 바위길에
하얀 눈이 반긴다
좌우 아래를 확인하고
바위벽에 붙어
겨울연가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나월봉의 끝봉을 행해
장갑을 벗고
바위틈새 손을 넣고
바위길로 올라서니
온 천지가
나의 발밑이로구나~~~
<쵸코볼같은 바위봉우리에 올라 ...>
그대는
정녕 산이로소이다
나는
그대의 친구되고저
눈길을 찾아온 지나는 산객
12월의 다 가는
토요일
북한산 의상능선 산속에는 차다찬 삭풍이
얼굴을 할키며
기슴을 스려안고 간다
하얀 눈
바위사랑 겨울바람아~~
내년에 다시 찾아오거덜랑
새해 인사라도 나누자꾸나
흐르는 곡 - The r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