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요정
강변에의 여로는
밤의 어둠과 함께 시작된다.
<선유교의 밤>
장마비가 멈춘더니 더위가 가슴을 후비고
강바람이 산책길을 서늘하게 불어주니
밤의 산책으로는 아주 좋은 밤이다.
<선유교 푸른야광 넘어로 성산대교의 불빛>
선유교에 가까워지면서 양안에서 쏘아대는 불빛은
강물에 여울지며 밤의 요정이 날개짓하며 춤을 추며 다가온다.
잔잔한 물결에 빛의 파동을 그리며
밤의 열기를 그려내는 너의 모습이 참으로 곱구나.
누구랑 함께 춤을 추려는지
요염한 너의 불빛에는 자그만 영혼이 타들어간다.
선유교에 올라 난간 넘어로 건너가니
아름다운 코발트색 불빛이 눈부시게 찬란하다.
밤의 적막속에 저멀리 성산대교도 고운 불빛 품속에 파묻혀있고
유람선이 지나는 강물에는 유유한 불빛 내가슴을 안아간다..
차츰 깊어가는 밤의 열기속에
야광의 불빛은 옹도를 더해가고
밤안개가 조금씩 밀려오는 강변의 밤은
불빛도 잠이 오는지 깜박거린다.
<선유고와 성산대교의 아름다운 불빛>
밤으로의 여로는 선유도를 돌아
다시 양화대교 밑을 지나고
녹색 불빛 춤추는 당산교로 향한다.
<녹색 물결흐르는 당산철교>
<당산철교의 녹색야광>
화려한 녹색 물결이는 강변에의 밤은
가슴속에 진한 열정을 불태우고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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