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5월이 오면
다소곳이 꽃잎 열고
가는 가지에 하얀꽃잎 매달고
무엇이 부끄러워 숨었느냐...
산새가 쪼아댈까...
들 바람이 꽃잎 떨굴까? 걱정이 많겠구나.
아침녘이 오면 고운 얼굴 치켜들고
숲속의 아침을 하얀 종으로 맨 먼저 깨우겠지.
너의 맑고 이쁜 종소리 들으려 조심조심 다가서니
나에게도 들려주렴
산딸나무
하얀 꽃포가 마치 만두피처럼
네개로 꽃받침하고
포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한
바윗길 능선아래 숲속에 핀
하얀꽃잎의 산딸나무가
너무 곱구나.
< 산딸나무>
운무에 온몸 적시고
깨끗히도 몸 단장하였구나
소리없이 지나가는
산객은 갈 길이 바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