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고추바위 가는 길
11월의 말미에
뭔가 산길에 이정표하나 찍으려
고추바위를 찾아 산길로 들어갑니다.
<계곡길 가랑잎속의 솔이끼>
인적이 드문 지장암 사찰옆 낙엽 골을 넘고
산자락 능선의 바위 암봉 뒤틀린 으숙한 곳
마치 보불선 찾아가는 듯 신기루같은 북한산 지장능선이랍니다.
능선과 지능선이 얼키설키 얽혀있는
미로의 고추바위 찾아 가는 산마루 길엔
전날 바람결에 뿌리고 간 눈자국은 없어지고
조용히 산바람만 솔솔합니다.
<지장능선서 본 영봉과 인수봉의 늦가을>
2주전에 오르던 해골바위~코끼리바위 능선이
북쪽 방향으로 모습을 보이고
영봉에서 동쪽으로 내려진 지능선에서 보는
초겨울로 가는 늦가을 산기슭엔
아직 갈잎이 마음을 잡아 당기네요.
밖으로 표출되지않아 전혀 알수없는 고추바위를 찾아
지능선길을 오르며 바위 암봉을 찾아보며 산길을 오른다.
가파른 능선길을 넘어서니 영봉 능선과 백운대의 전망이 시원스레
눈에 들어오며 숨가뿐 가슴을 시원하게 녹여준다.
<삼각산 봉우리와 가을 햇살>
커다란 바위 전망대에서 주변을 살펴봐도
고추바위 형상은 아니다.
계속 전진한다.
얼마간 올라가니 앞에 몇개의 커다란 암봉이 엉켜있는 바위군이 앞을 막아선다.
여러 형상의 모양을 유심히 보며 암봉을 좌측으로 올라
몸뚱이 하나 넘어갈 좁은 암봉사이로 네발로 기어오르니
번뜻 이상한 형상의 물체가 눈에 들어온다.
맞다. 바로 이거다. 고추찾았다 ! 고추봤다 !
<힘찬 고추바위 형상>
마치 심마니가 산삼을 보면 이럴까나...?
아니면 소풍날 보물찾기에서 들뜬 기분처럼
비경의 고추바위를 찾았으니...
<고추바위2>
하마터면 암봉속에 감춰진 보물을 못찾고
바위길을 우회하여 돌아갔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지도...
<능선암벽에서 본 11월 늦가을 조망>
11월의 마지막 산행길 지장능선은
나의 궁굼증을 팍 풀어주었다.
새로운 등산길을 찾아 발견한 고추바위 암봉을 넘어
테라스바위에서 점심을 들고 코끼리바위를 찾아간다.
고추바위 보물찾기 완료
<sanj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