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고 싶었거든
너의 깊은 마음속을
봄처럼 여린 순한 너
한 참에야 알았거든
창문 벽같은 흔들림 말이야
때론 부딪쳐 오고
가끔은 돌아서 마중나온
내 봄아 참 미안하구나
어쩌다 몸을 웅쿠리며
한번 쯤 손짓이라도 했을 너
봄 햇살이 좋아 두 손 모아 담아본다
가슴에 흐르는 연녹빛 잎을 껴안고
아파하는 나무 잎에 몸을 부빈다
연리목의 시린 아품 다 잊고
홀연한 산 바람처럼
자유로운 안개처럼
어우려져서 봄 향기속을 걷자구나
미안해
나의 봄아
그리고 사랑해
엊그제 오른 북한산
그 바윗길
그 계곡 여전한데 ~~
친구야 ~
너가 보고싶고
이야기도 나누고픈
그런 아름다운 날이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