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아픔이라면
그저 만나지나 말았어야지
그렇게 떠날거였다면
정을 묻어두지나 않았을걸 ~
시리게 마음 흔들고 가는 당신
조그만 나뭇잎에 스미는 산 안개도
그만 날 못잊어 붙잡고 막아서는데
찬 이슬같은 빗방울 한이 되어 떨어지나
연무가 희뿌옇게 빈 가슴의 장막을 뚫고
속 깊이 새겨둔 그리움을 토해내고
끓어오른 추임을 다해 몸을 틀며
춤사위하며 골을 타고 흔든다
아 ~ 그대
저 하얀 적삼
나부끼는 산 바람에
훠~얼 가슴을 태운다
남아있는 작은 흔적들이
돌부리에 부딪혀 소리를 내며
정말 그리움이 아픔이었냐고
씻김 굿 타령을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