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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 골목길 눈 내리는 밤

산죽 산바람 2011. 1. 16. 19:09

겨울 그리움의 파편 / 山 竹 찬 얼음 가득 겨울이 운다 그리움의 찻잔에도 하얀 얼음속에 따뜻한 사랑의 김이 서려온다 손끝에 촉촉이 적셔오는 겨울날의 찻잔속으로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뜻한 김이 너의 눈물처럼 아련하다 마시는 목 넘김에 걸리는 야릇한 감각은 나에게 남기고 간 미련의 조각인가 아니면 너의 아픔의 파편이 남아있는것일가 입김서린 찬 마루건너 바깥 세상에는 시퍼렇게 얼어붙은 고드름이 댕그러니 한 낮의 지붕아래에 걸려있다
밤 늦은 골목길이 정갈스레 포근하다 이제 막 눈꽃이 언제였나는 듯 소리없이 머리위에 소록 소록 쌓이니 기다리는 늦은 막차 버스도 올 기별이없다 휘몰아치는 밤 길에는 하얀 눈꽃그림 가득하고 희미해져가는 가로등 불빛도 찬 바람에 눈을 감고 깊은 겨울 잠에 빠져 졸고있다 온통 눈발에 젖은 구두 발자국만이 나와 더불어 그리움의 파편이 흩어진 밤길을 걸으며 졸졸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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