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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산경(북한산 -염초능선)
산죽 산바람
2010. 11. 12. 02:29
晩 秋 山 景 - 山 竹
가을바람 흩어지는 곳
산릉 구비구비 잔 주름 패이고
여름 날 퍼부운 우뢰에 상흔이 찟겨져
아직도 가슴 한켠에 시퍼렇게 멍들어있다
늦가을 돌바람에 살점을 도려내며
검게 탄 몽둥아리를 불태우는
염초능선 바윗길에 바람이 울어댄다
계절이 흐르는 하늘가에는
오늘도 참았던 미소를 띄우며
솜털 옷 걸쳐입은 억새풀이
노을의 황혼속에 가을햇살을
한껏 들여마시며 사랑을 토해낸다
참았던 아픔 한 웅쿰 짊어지고
떨어지는 석양에 옷을 벗어던지고
빨갛게 익은 핕배나무 열매는
검은 구름속에 몸을 숨기며
가랑잎 소리에 작은 기침을 한다
염초봉 암릉길에 깃든 억새풀은
산새 울음소리에 외로움 달래며
홀씨 하나 둘 날려버리며 몸을 떠는데
갈 까마귀 울어대던 가파른 사면의 솔나무엔
저녁 시간 산사의 종소리가 걸려있다
건너편에 저 골짜기 너머로
우뚝 솟아 정기어린 노적봉은
언제 보아도 넉넉한 품이 살갑다
갈잎에 사근대며 입을 맟추고
작은 미소하나 지어보내며
이 가을에 너를 안고 간다고
꼭 전해주면 좋겠구나
sanjook
가을을 켜는 추억의 Autumn Leaves
이제 나뭇잎도 옷을 벗고
겨울 잠 준비를 하려해요
계절이 지나는 늦가을 길에
그대는 무슨 옷으로 갈아입으려나 ~ ?
짙은 감색이 잘 어울릴까
아니면
추억으로 엮은 짙은 낙엽색은
어떨가 ~ ~ ?
너와 나
가을 추억어린 뜨거운 사랑이
아직도 가슴속에서 불태우고있잖아
꺼지지않은 찬란한 불빛으로
언제까지나 그곳에 머물고있는
晩秋의 미소를 ~ ~
sanj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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