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을 껴안고 가련다
10월이 찾아온 이 밤에.
세상에 누가 있어 이밤을 세려나
강 바람이 너무나 상긋하게
그렇게 좋은 가을 밤에
너와 나 무엇하나 가슴에 심어주리오
가고마는 시간에 밤의 불꽃은 남은 열정
다 쏟아내어 뜨겁게 빛나는데
저 만치에 찬란한 여울 빛이 너무나 곱다
짧은 밤은 벌겋게 눈을 뜨고
아침을 걸러 잰 걸음으로 찾아왔는데
넌 어이 비껴가려나
좁은 마음 다 팽겨치고
넓디 넓은 하늘을 날으려마
누가 너를 탓할거나
아름답게 빛나는 고귀한 시간을
가슴 맘껏 들이키며 양팔을 들어 휘저으면
갈 바람이 너의 뺨을 어루며 스쳐가는데 ~ ~
오늘도 나는 세월의 밤을 켠다
깊어가는 가을을 한 웅쿰이나 따서
그대 가슴에 살며시 안겨주리라 ~ ~
山 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