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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울
산죽 산바람
2010. 3. 17. 19:14
개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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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울 ♣
글 . 도 종환 / 이미지 . 山竹
개울은 제가 그저 개울인 줄 안다. 산골짝에서 이름없는 돌맹이나 매만지며 밤에는 별을 안아 흐르고 낮에는 구름을 풀어 색깔을 내며 이렇게 소리없이 낮은 곳을 지키다 가는 물줄기인 줄 안다 물론 그렇게 겸손해서 개울은 미덥다 개울은 제가 바다의 핏줄임을 모른다 바다의 시작이요 맥박임을 모른다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소읍의 변두리를 흐린 낯빛으로 지나가거나 어떤 때는 살아 있음의 의미조차 잊은 채 떠밀려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고 있는 줄로 안다 그러나 가슴속 그 물빛으로 마침내 수천 수만 바닷고기를 자라게 하고 어선만한 고래도 살게 하는 것이다 언젠가 개울은 알게 될 것이다 제가 곧 바다의 출발이며 완성이었음을 멈추지 않고 흐른다면 그토록 꿈꾸던 바다에 이미 닿아 있다는 걸 살아 움직이며 쉼없이 흐른다면
강변의 밤안개, 강바람도 촉촉히 젖어드는 듯 밤 안개가 또 나를 부릅니다 sanjook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