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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어깨가 그리운 날
글. 이재현
꽃이 뿜어대는 향기보다
그대 머금은 미소가 향기롭던 그 시절이 생각나
다정했던 그대 어깨를 그리워하네
베란다 구석진 곳으로 백화등꽃 하얗게 피어나
가슴을 헤집고 드는 새벽녘에는
더욱 그러하여 창가로 서네
窓에 기대선 꽃 없는 물푸레나무가 넌지시 손을 내미네
나를 잡아주려는 건지 잡아 주길 원하는지 몰라
엉거주춤 인사를 하는 내게
하마 이태 째 불임의 철쭉이 물방울 하나 던져주네
입술 촉촉하게 적시며
서녘 하늘에서 방금 떨어진 별 하나 주워
앞자락에 잘 닦아 빛을 내보네
응달이라 하여 어찌 꽃을 피우지 못하랴
뿌리가 애써 꽃을 피워내는 일처럼 내 日常도 그러하여
먼 기다림에 그리움은 여물어 터질듯 하다네
고개 영근 봄이 깊어가는 꼭 그 만큼에서
그대 어깨가 그리워지네
5월에 난 사랑할꺼야~~
山 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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