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을 넘어 점봉산 오르는 산마루 길
구비구비 너머가는 계곡과 산릉의 눈밭을 헤집고
눈속에 무릎까지 파묻히고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망대암봉 능선의 설국
빙판과 내리막 눈길 비탈길에
무릎을 찧고 손목도 꽁꽁 고와지고
<눈 병풍이 둘러친 만물상 암봉의 멋진 설경>
그래도
겨울 설악은
나에게 많은 환상의 추억을 남겨놓았다.
<점봉산 칼바람이는 능선길의 적설을 헤치고...>
희디 흰 푸른 빛이 도는 깊은 폭설에
스팻치위로 눈이 덮여 중심이 틀어진
걸음도 좌우로 비틀~ 넘어지기가 일수다
지나온 능선이 꼬리를 물고
뒤로는 가리봉산이 좌측에서 멀어져가고
우측 뒤로는 설악산의 귀청(뀌때기청봉)이
하얀 코를 내밀고있다
시야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정봉산 정상부위에 이르니
매찬 바람이 몸을 휘이 날려버릴 듯
매섭게 마구 불어댄다.
점봉산 정상에서의 산우. 뒤로 동해바다가~~
춘3월 끝자락 남설악의 점봉산 정상에 부는 칼바람속에...
뒤로 설악산 대청봉이 어서오라 손짓하는데...
** 애필로그 **
꿈에도 잊지못할
남설악에 이는 칼바람에
콧잔등이 시큰하고 손과 얼굴이 꽁꽁 얼어붙었다
너희와 함께 한
적설의 산행길 너무나 고맙구나
때 아닌 설국의 나라에서
맘껏 호사를 누렸으니말이다
점봉산 폭설의 눈길 산행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