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두리봉에 첫눈 내리는데...
첫눈 내리는 오후의
족두리봉 가는길
<족두리봉정상의 적설과 멀리 향로봉 봉우리....>
새벽부터 대설이 펑펑~
출근길의 눈 미끄러움으로 도로는 범벅이고
일기예보는 오보투성이라 ...
뭐 신나는 뉘우스라도 구경가야지... 하고
나의 작은 가슴은 벌써 산속으로 더듬는다.
그래 가자 !
오후의 산행으로 북한산 족두리봉을 타겟으로
배낭메고 독바위길로 나선다
<통제소가는 언덕길의 설경>
통제소에서는 대설주의보로 출입을 통제하는데...
이를 어쩔고
그냥 돌아갈수야 없지않은가...
먼길찾아 내님있는 북한산을 찾아왔는데.
뭐 좋은 묘책이없을까...? 하며 뒷걸을하며 내려오려니
체증이 걸린듯 답답하기만하여
길이아니면 돌아가라고 하질않던가...
다시 불광통제소방향으로 방향을 틀고
눈속 산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첫사랑의 그리움이 생각나는 멋스런 눈길이다.
<산릉에 쌓인 눈의 적막속에...>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저기에 향로봉이 하얀 꼬깔쓰고 눈 운무에 쌓여있고
여기에 나의 고깔님 족두리봉이 기다리는 곳으로
샛길을 찾아 눈속에 파뭍힌 고요속으로 파고들어
숲속 눈이 부시시 떨어지는 나무길로 올라서니
산릉길이 나타나고...
<바윗길에 눈 발자욱을 남기며...>
야호~ 바로 이맛이다.
소나무가지에 덮인 눈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산행길에
등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뒤돌아보니
가벼운 복장으로 오르는 산객
잠시 카메라의 샷터를 부탁하고 설경을 잡아본다.
<족두리봉 정상에서의 대설에 쌓인 설경속에....>
사방이 희뿌연 눈 안개 운무에
가시거리는 선명칠않고
점점 눈속의 어둠은 서서히 다가오는데...
<나의 아방궁 족두리봉정상에서...>
눈바람이 찡하고 얼굴을 때리고가는
초저녁의 산중에서 가지는 가슴 두근거리는 맥박속의 눈산행
<향로봉 ~ 비봉 능선에는 짙은 눈 운무가...>
그토록 기다리던 하얀 꽃가루 첫눈을 밟으며
나만의 발자욱을 남기고
서울시가지의 불빛을 바라보며
축복의 눈길을 내려선다.
<어둠이 깃드는 불광동 동네의 저녁불빛이...>
2008. 1.11. 오후
족두리봉 첫눈길 산행을 접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