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염초봉 능선을 넘어서...
12월에 만난 염초능선의 바위들의 이야기
올해의 마지막 12월
가슴에 이정표를 붙이고 싶은 마음이 요동치는 초하루(토요일).
전날 밤 머리속에 새겨둔 북한산 3대 암봉릿지 코스인
염초봉능선으로 향해 산길을 들어선다.
<밤골폭포위의 살얼음>
밤골 등로엔 떨어진 가랑잎으로 베란다를 꾸미고 있고
지난7월 탐방시 보던 폭포수 계곡길엔
찬서리의 얼음이 낙옆을 떠안고 물길을 열어준다.
1시간여분을 올라 본격적인 능선으로 발길을 옮기고
암봉능선과 슬랩을 치고오르면 어느새 숨은 가빠오고
가슴의 맥박은 온몸을 두드리며 파고든다.
<밤골능선을 따라 염초봉가는 주요 능선코스>
언제나 이곳 염촌능선 등반은 나에게
짜릿한 전율과 아찔한 숨가쁨으로 날 유혹하며
손을 내미는것은 나와의 무슨 숨겨진 인연인지도...
<선등자가 염초1봉 봉우리에 올라서고,,,>
가쁜 숨결속에 직벽위에 도착하니
나도 모르게 발이 떨리고 힘이 빠져온다
아직 체력이 완전치 않은가보구나...라고 내뱉는다
<염초1봉가는 암봉 오름길에...>
<염초2봉에서 암벽을 하강하는 산님>
암봉길 올라 2봉 서등에서 직벽바위(일명 피아노바위)를 내려설려니
손과 발이 떨어지지않는다.
1차 시도하다 자세가 잘못되어 뒤돌아서고...
바짝 움추러지고 겁먹은 내모습이 아련하기도하고
다시 힘과 기를 모은다.
낭떨어지 암벽의 피아노바위 건반을 조심스레 우측손을 부여잡고
좌측손으로 왼쪽 건반을 힘껏 쥐어잡는다.
밑을 보면 안된다.
왼쪽발을 조심스레 좁은 바위홈에 걸쳐놓고
속과 발을 좌측으로 조금씩 움직이며 마치 게걸음하듯... 내려선다.
성공이다. 휴~우~~ 살았다.
온몸에 땀이 흥건하고
냉하고 매찬 산바람에도 이마에 김이 모락~ 난다.
<염초2봉 암봉에 선 어느님>
숨이 가빠온다.
배낭을 내리고
보온병을 꺼내 뜨거운 녹차 한잔으로 몸을 녹인다.
<염초3봉의 산님과 뒤로 파랑새바위 ~ 장군봉>
아직 갈길이 먼데
다시 체력이 받쳐 줄련지 ...
넉넉히 휴식을 취하며 12월의 주변 산경을 맘껏 탐닉한후
3봉~ 쉼터바위~ 파랑새바위 길로 향한다.
<파랑새바위와 장군봉~ 백운대 능선. 좌측 봉우리는 인수봉>
파랑새야 !
날지말고 기다려다오
<바람골의 솔이끼>
울님들
12월에 뭔가 좋은 일이 술술 잘 풀리고
행복의 날개를 활짝 펴세요 !